“코로나19 미국서 확산시 트럼프 대선 질 수 있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미국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가 “올해 세계 증시가 최대 4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글로벌 산업생태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국 증시전문 인터넷매체 마켓워치는 1일(현지시간) 루비니 교수가 지난달 27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세계 증시가 30~40%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안전자산인 현금과 국채에 돈을 넣어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루비니 교수는 “증시 급락에 대비해 돈을 안전한 곳에 둬야 한다”면서 “후회하느니 조심하는 게 낫다는 게 나의 좌우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해 화제가 됐다.
실제로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주에 연일 폭락하면서 주간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다우지수 등 미국 3대 지수는 일주일간 모두 10% 이상씩 급락했다. 이를 감안하면 루비니 교수가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을 경고했다고 볼 수 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은 물론 정치권에도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지를 묻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1973년 오일 쇼크, 1990년 걸프전 등 지구촌을 뒤흔든 큰 사건 이후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했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달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도 “코로나19가 촉발한 세계 주식시장 매도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최악의 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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