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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고군분투 김부겸조차 “장관님 답변 시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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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고군분투 김부겸조차 “장관님 답변 시원치 않아”

입력
2020.03.02 18:34
수정
2020.03.02 23:32
8면
0 0

“코로나로 협치 중요성 깨달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관님의 답변을 국민이 시원치 않아 할 것입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향해 이런 쓴소리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으로부터 한시적 입국 금지를 취할 수 있는지 질문한 뒤 강 장관이 부정적 입장을 밝히자 “대책을 강구해달라”며 한 말이다.

김 의원 지역구는 신종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대구 수성갑이다. 여당 의원인 그는 평소에도 미래통합당의 ‘텃밭’이자 보수 본류인 대구ㆍ경북(TK)에서 고군분투해왔다. TK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정부의 신종 코로나 대응에 쓴소리를 해온 게 김 의원이다. 자칫 여권이 간과할 수 있는 보수 진영의 의견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해온 셈이다.

김 의원은 이날도 “아직 대구경북 방역 상황이 충분하지 않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병상과 의료인력의 확보”라고 정부 대응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스크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도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마스크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요청 드린다”고 촉구했다.

동시에 지역 갈등 완화에도 나섰다. 김 의원은 광주가 대구의 코로나 경증 환자에게 병상을 제공하기로 한 것을 두고 “지역감정은 낡은 시대의 유물이고 광주와 대구의 민주화동맹이 결코 구호가 아님을 보여줬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앞서 인터넷에서 TK를 비하하는 내용이 확산되자 가장 먼저 강하게 비판한 것도, 민주당 전 대변인의 ‘대구 봉쇄’ 발언에 “비통한 심정”이라고 경고한 것도 김 의원이다.

그는 대정부질문 마지막 발언에서 ‘진영 정치를 넘은 협치’를 주장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을 당하면서 협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여당과 야당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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