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추가로 2주일 더 미루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국 모든 지역의 유·초·중·고등학교 개학일을 당초 3월 9일에서 23일로 2주 추가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원, 초등학교의 긴급돌봄 교실도 같은 기간까지 연장돼 운영된다. 유 부총리는 “이후에는 지역별 상황에 맞게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혀 신종 코로나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추가 연기 가능성도 열어뒀다.
교육부는 △이달 첫 주 담임 배정과 교육과정 계획 안내를 완료하고 △둘째 주부터는 온라인 학급방을 운영해 예습 과제, 학습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등과 협의해 학부모들이 최대 10일 자녀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최대 5일 50만원까지 자녀돌봄비용을 지원한다.
개학이 미뤄짐에 따라 이달 19일 예정했던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와 지필고사 등 학사일정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일정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가 안정될 때까지 대학의 재택수업을 실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0학년도 1학기 학사운영 권고안’도 함께 발표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대학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안정될 때가지 원격수업과 과제물활용 수업 등 재택수업을 실시하고, 교육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원격교육운영자문위원회(가칭)와 원격교육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한다. 또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불가피하게 원격수업을 늘린 대학이 교육부의 평가·감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행정조치한다.
유 부총리는 “원격수업 개설 교과목 제한을 없애고 콘텐츠 재생시간 기준을 삭제하는 한편 원격수업 콘텐츠 구성을 대학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공동 TF를 운영한다.
1일 교육부가 일선 학교에서 거둬들인 방역마스크 580만장은 3월 둘째 주까지 현물로 되돌려준다고 발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국무총리도 직접 그렇게 결정하고 지시했기 때문에 교육부가 식약처와 함께 학교에서 지원한 물량에 대해서는 현물로 다시 학교에 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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