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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출장자ㆍ유학생 베트남에 우선 입국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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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출장자ㆍ유학생 베트남에 우선 입국할 듯

입력
2020.03.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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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서 한국인 승객들이 입국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일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서 한국인 승객들이 입국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외교당국이 기업 출장자 및 개학을 앞둔 유학생을 베트남에 우선 입국시키는 방안을 현지 정부와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양국 인적ㆍ경제교류 규모를 감안해 별도 예외 조항을 만들어 최소한의 우호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주베트남 한국 대사관은 2일 주한 베트남 대사관과 한국 외교부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꾸려 출장자ㆍ유학생의 원활하고 빠른 입국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대사관은 지난 주말부터 현지 보건 당국과 외교부 등에 공식 면담을 신청한 뒤 협상 테이블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 대사 등도 이날 베트남 외교부와 보건부ㆍ공안부ㆍ하노이시의 고위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대면 설득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논의는 양국간 인적교류를 이어가기 위한 긴급 조정의 성격이 짙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발 항공기 회항 등 논란 끝에 전날 대구ㆍ경북 체류자에 대해선 의무 시설 격리를, 그 외 한국인에는 검사 후 자가격리 혹은 귀국 조치를 하기로 확정했다. 여기에 한국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진 이탈리아에도 무비자 15일 입국을 전격 금지키로 결정하는 등 입국 문턱을 계속 높이고 있다.

하노이 외교가 관계자는 “세부 조율이 가능한 정책 발표 시점을 놓칠 경우 한국인 격리 조치를 둘러싸고 양국의 외교갈등은 피하기 어렵다”면서 “베트남 측도 두 나라의 우호ㆍ친선관계를 잘 알고 있어 어느 정도 합의점은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입국을 시도하다 거부된 우리 국민 213명(1일 오후 9시 기준)이 시설에 격리돼 생활하고 있다. 대구ㆍ경북 출신 외 한국인들은 검역과 면접을 거쳐 코로나19 발생지와 무관하고 발열 등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시설에서 나가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하게 된다. 대사관 관계자는 “열악한 현지 사정으로 자가격리 결정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베트남 방문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환자 두 명이 처음 나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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