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귀국… 울산 “보훔과 이적료 해결”

‘블루드래곤’ 이청용(32ㆍ보훔)의 K리그 복귀가 임박했다. 11년 전 유럽으로 떠냈던 그의 새 둥지로는 지난 시즌 K리그 준우승팀 울산 현대가 유력하다. 최근 K리그 유턴이 좌절된 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 입단한 기성용(31)처럼 과거 소속팀이던 FC서울과 국내 타 팀 이적시 위약금 조항이 걸려있지만, 이번엔 상대적으로 원만히 해결될 거란 게 업계 관측이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2일 본보와 통화에서 “보훔과 이청용 이적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현재 이적동의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청용은 2일 국내에 입국해 이적동의서가 울산 측에 도착하면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 관계자는 “보훔과 이청용의 계약 기간이 조금 남아 이적료 협상에 시간이 걸렸지만 합의점을 찾았다”며 “전 소속팀인 서울과 이청용 사이 위약금 조항은 선수 쪽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일단 서울과 이청용 측의 우선협상은 최근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청용은 2009년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해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이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잉글랜드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활약한 뒤 독일 보훔으로 옮겨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국가대표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A매치 89경기에 출전했다.
이청용이 보훔에 둥지를 틀기 전인 2년 전에도 그의 영입을 추진했던 울산은 올해 초부터 다시 공을 들였다. 계약 조건 등에 대해선 이청용 측과 일찌감치 교감했지만, 시즌을 진행 중인 보훔이 이청용 이적에 난색을 표해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은 보훔과 이적료 협상을 펼쳤고, 이청용은 FC서울과 위약금 조항에 대한 해결에 나서면서 실마리가 풀려가는 모습이다.
이청용이 서울에 지불하게 될 위약금은 기성용(26억원 추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6억원 선이라 해결이 어렵지 않을 거란 게 업계 관측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상 이청용이 서울에 위약금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울산 입단이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서울은 개별적으로 이청용에게 민사소송을 제기 할 수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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