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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 힘내세요!”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에 큰힘 주는 ‘단디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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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 힘내세요!”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에 큰힘 주는 ‘단디 도시락’

입력
2020.03.02 16:22
수정
2020.03.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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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야시장 상인들ㆍ선서인더가든 자비로 도시락 제공…시민들도 지원 나서

스테이크 전문점 선서인더가든은 지난달 27일부터 동산병원과 대구동산병원 의료진들을 위해 도시락 약 150인분을 매일 제공하고 있다. 선서인더가든 SNS 캡처
스테이크 전문점 선서인더가든은 지난달 27일부터 동산병원과 대구동산병원 의료진들을 위해 도시락 약 150인분을 매일 제공하고 있다. 선서인더가든 SNS 캡처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많은 의료진이 대구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구 지역에서 의료진들을 향한 나눔과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구에 위치한 계명대 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 등에는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기부 물품 보내오고 있다. 기부물품이 늘어나면서 계명대 동산병원과 대구동산병원은 별도의 기부 창구까지 만들었다.

대구 지역사회 내에서의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구 북구 칠성야시장의 일부 상인들이 의료진들을 위해 도시락을 마련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칠성야시장의 일부 상인들은 지난달 29일 대구의료원 의료진에게 200인분의 도시락과 커피를 전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칠성야시장의 일부 상인들은 지난달 29일 대구의료원 의료진에게 200인분의 도시락과 커피를 전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칠성야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칠성야시장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은 지난달 29일 대구의료원 의료진에게 200인분의 도시락과 커피를 전달했다. 6명의 상인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도시락을 마련했다고 한다. 도시락에는 “단디 힘내라 대구! 단디 힘내라 의료진!”이라는 센스있는 문구도 적혀있다. 상인들은 지속적으로 의료진을 지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스테이크 전문점 선서인더가든도 의료진 돕기에 나섰다. 선서인더가든은 지난달 27일부터 동산병원과 대구동산병원 의사들에게 1만4,000원 수준의 도시락 약 150인분을 매일 제공하고 있다. 도시락 비용의 상당액은 선서인더가든을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 그린그래스에서 부담한다.

도시락에는 “선생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의 헌신에 국민 모두가 감사해하고 다 함께 응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선생님의 헌신적인 치료와 노력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며 감사드린다는 걸 잊지마세요”라는 내용의 응원 쪽지도 담겨있다. 이와 별개로 환자용 우유 300개도 제공하고 있다.

선서인더가든이 제공하는 도시락에 의료진을 위한 응원 쪽지가 부착돼 있다. 선서인더가든 SNS 캡처
선서인더가든이 제공하는 도시락에 의료진을 위한 응원 쪽지가 부착돼 있다. 선서인더가든 SNS 캡처

선서인더가든은 농업법인이 국가로부터 연구개발(R&D)을 지원받은 만큼 세금을 다시 국민께 돌려드리자는 차원에서 나눔을 시작했다. 직원들은 새벽 일찌감치 레스토랑에 나와 의료진들을 위한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선서인더가든 측 관계자는 2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의사들이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직원들이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병원까지 배달도 가야 하는데 직원들도 기꺼이 헌신하겠다고 해줬다”고 밝혔다. 선서인더가든은 직원들의 헌신에 힘입어 한 달 동안 도시락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선서인더가든의 선행을 전해들은 대구 시민들도 나눔에 동참하고 나섰다. 일부는 쌀을 보내오기도 하고, 일부는 금전적 지원을 하기도 한다. 선서인더가든 관계자는 “시민들이 도와주시니 4일부터 도시락 분량을 300인분으로 늘리기로 했다”며 “레스토랑 주방에 한계가 있지만,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들께 도시락을 공급할 방안도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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