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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제통상진흥원, 박람회 참가비 지원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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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제통상진흥원, 박람회 참가비 지원 ‘부익부 빈익빈’

입력
2020.03.0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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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전경.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전경.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 중소기업 제품 홍보와 판로 확대를 위해 마련한 국내ㆍ외 박람회 참여 업체 선정을 두고 탈락 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원금 없이 자력으로 참가할 수 있는 우량업체들이 2년 연속 선정된 반면 자본력이 취약한 신규업체나 영세기업들은 잇따라 탈락했기 때문이다.

2일 전북경제통상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시장 개척을 위해 관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국내ㆍ외박람회 참가 공모’를 통해 해외 지원 24개, 국내 지원 30개 업체를 선정했다. 선정된 업체는 해외박람회의 경우 500만원 한도 내에서 부스임차료, 운송료 등을 지원하고 국내박람회의 경우 200만원 한도에서 부스임차료를 전액 지급한다.

평가는 참가실적, 기업 설립연차, 경영기술 혁신성, 마케팅 인프라, 매출 실적, 고용창출 등 6개 항목을 기준으로 삼았다. 국내박람회 경우 100여개 업체가 공모에 신청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국내박람회 경우 선정업체 30개 중 10개가 2년 연속 선정되고 대부분 경제적으로 탄탄한 기업으로 평가돼 탈락업체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박람회가 신규ㆍ영세업체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와 다르게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되는 기업들이 대거 포함되는 현재 선정과정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A업체 대표는 “경쟁력을 갖춘 덩치 큰 업체가 연속 선정돼 중복 지원을 받고 있다”며 “우량업체는 지원하지 않아도 자생 가능하지만, 박람회를 통해서라도 제품을 홍보하려는 신생업체나 영세업체는 매번 떨어져 지원 받지 못하고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다”고 호소했다.

탈락 업체의 불만이 커지면서 형평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신규 영세업체에 수혜가 돌아갈 수 있도록 평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B업체 관계자는 “참가자 격년제를 도입하고 매출ㆍ종사자수 등 일정 규모를 갖춘 업체에 대해서는 지원을 제한하는 등의 제도를 개선해 영세업체의 진출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경제통상진흥원 관계자는 “전년도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에 대해서는 평가에서 감점을 주고 있지만 나머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연속 선정된 경우가 있다”며 “신생 영세업체에 대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유치 확대를 위해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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