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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여야 예비후보들, 김병준 전략 공천 한 목소리로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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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여야 예비후보들, 김병준 전략 공천 한 목소리로 맹비난

입력
2020.03.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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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형권 세종시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2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통합당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세종시 전략공천'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형권 세종시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2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통합당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세종시 전략공천'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민이 정계 은퇴시킬 것이다”, “불합리한 전략공천 철회하라”

미래통합당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세종시 단수공천 결정에 지역 여야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형권 예비후보는 2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권력욕에 눈이 먼 변절자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윤 예비후보는 “김 전 위원장은 불과 열흘 전까지 대구-종로-고양을 기웃거리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한 인물”이라며 “세종시에 대한 애정과 철학이 있다면 감히 할 수 없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권력의 달콤함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세력의 앞잡이가 돼 세종으로 찾아 온 변절자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김 전 위원장의 자질 문제도 따졌다. 윤 예비후보는 “2006년 교육부장관 취임 13일 만에 두 딸 명문고 전입학 특혜 및 논문 부풀리기 의혹 등으로 물러나 노 전 대통령과 민주당에 큰 누를 끼쳤다”며 “선출직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세종시민의 높은 정치 의식에도 함량 미달된다”고 말했다.

윤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양지만 쫓는 김 전 비대위원장의 이런 갈지자 행보는 4월 15일 정치에서 강퇴 당하는 운명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송아영 예비후보는 이날 김 전 비대위원장의 ‘세종시 북구 출마 기정사실 발언’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

송 예비후보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심사 숙고해 결정한 험지 출마의 뜻을 날조하고 있다”면서 “양지(북구)를 택하려는 의도를 보인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송아영 세종시 국회의원 예비후보(세종시당 위원장)가 2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세종시 전략공천'과 관련해 불합리한 전략 공천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송아영 세종시 국회의원 예비후보(세종시당 위원장)가 2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세종시 전략공천'과 관련해 불합리한 전략 공천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지금까지 세종시당이 지역에서 노력해 만든 양지를 빼앗는 불합리한 공천이 돼서는 안 된다”며 “끝까지 싸우고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선거 분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남과 북으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 북구는 원도심인 읍ㆍ면과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인 동 지역이 일부 편입돼 상대적으로 보수 쪽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남구는 동 지역이 다수 포함돼 진보 진영이 유리할 것으로 평가 받는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1일 4ㆍ15 총선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의 세종시 전략 공천을 결정했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은 세종시 설계자이며 기획자인데 본인이 애초 구상했던 세종시가 돼가고 있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며 “우리 당으로선 쉽지 않은 지역인데 본인이 자청한 뜻을 높이 평가했다”고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공천 확정 직후 “세종시는 단순한 신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지금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세종과 대한민국 미래비전으로 승부해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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