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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감염 급증에 中 “우리는 코로나19 발원지 아냐” 연일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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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감염 급증에 中 “우리는 코로나19 발원지 아냐” 연일 억지

입력
2020.03.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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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지하철역에서 2일 마스크와 선글라스, 보호대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승객이 역사 안에 서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지하철역에서 2일 마스크와 선글라스, 보호대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승객이 역사 안에 서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며 슬쩍 가능성을 제기하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중국이 발원지라는 근거가 없다”고 강변하며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중국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떠넘길 참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2일 “일본ㆍ한국ㆍ이탈리아ㆍ미국 등 많은 국가에서 중국으로 여행하지 않고, 밀접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해외에서도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어디인지 단정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며 “발원지가 (중국) 국내인지, 해외인지를 따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발뺌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발생했지만, 반드시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관영 매체의 논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중 원사는 정확한 근거를 대지 않았지만, 중 원사의 발언 당일부터 코로나19 해외 신규 확진 환자가 줄곧 중국 전역 확진자 증가 규모를 넘어서자 중국 내에서는 “우리는 코로나19 발원지가 아니다”라는 주장이 부쩍 힘을 받는 분위기다.

이에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발원지는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특히 미국일 수 있다”고 거론하더니 이달 1일에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규명하지 못했는데 비슷한 시기 미국에서는 독감 감염률과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고 미국을 향해 노골적으로 화살을 겨눴다.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과학자는 일본 아사히TV 보도를 인용해 “미국에서 독감으로 사망한 환자들이 사실 코로나19로 숨진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동조하는 중국 전문가의 발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양잔추(楊占秋) 우한대 감염병 연구소 교수는 환구시보에 “코로나19가 급증한 우한이 시초라고는 볼 수 없다”며 “같은 시기에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원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신천지 교인이 1월 우한을 방문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근거로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이라는 억지논리까지 등장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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