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를 격리 치료할 생활치료센터로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부족한 병상을 중증도 이상 환자에게 우선 배정하고 경증 환자는 시·도별 국가운영시설이나 숙박시설에 수용한다고 전날 밝힌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경북 영덕군 병곡면의 8만5,000㎡ 부지에 조성된 영덕연수원은 300실의 숙소와 220명이 함께 사용 가능한 식당을 갖췄다. 2017년 5월 완공된 이후 삼성전자 임직원 및 가족 힐링센터로 활용돼 왔다.
이번 조치는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연구실과 삼성인력개발원(연수원 운영권자), 삼성전자(연수원 소유권자) 등 그룹 내 3개 관계사가 협의해 결정한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먼저 시설 제공 의사를 전달하면서 이뤄졌다. 이번 결정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 경증 환자들은 삼성 영덕연수원과 대구 중앙교육연수원, 농협경주교육원, 문경 서울대병원인재원 등에 마련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전담 의료진의 관리를 받게 된다. 증상이 악화할 경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영덕연수원의 생활치료센터 제공으로 상급 종합병원들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들은 의료진의 관리와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피해 구호를 위해 성금 및 물품 300억원어치를 사단법인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이에 앞서 협력사 경영 안정을 위한 2조6,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 지원과 국내 경기 활성화에 필요한 온누리상품권 300억원어치도 구입했다. 또 중국 정부 지침이나 중국 내 물류·통관 현황 등 중국 관련 정보를 협력사와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협력회사 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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