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일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한 대책본부회의에서 “환기가 나쁘고 사람이 밀집한 공간에 모이는 것은 피해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후생노동성 조사 결과 스포츠센터나 소형 유람선 등에서 1명이 최대 12명까지 집단 감염시킨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2일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후생성 전문가팀은 지난달 26일까지 집단 감염이 확인된 10건을 포함해 국내 코로나19 감염자 110명의 밀접 접촉자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일본 국내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난 곳은 소형 유람선, 스포츠센터, 뷔페형 식당, 스키장 게스트하우스, 밀폐된 가설 텐트 등이었고, △환기가 나쁘고 △사람들이 밀집해 시간을 보내고 △불특정 다수가 접촉할 우려가 높은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와 관련, 도쿄 하천에서 운행하는 소형 유람선의 경우는 한 사람이 12명, 스포츠센터에서는 한 사람이 9명까지 감염시킨 사례를 발견했다.
다만 일본 국내 코로나19 감염자의 75.5%에 해당하는 83명은 조사 시점까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차 감염이 확인된 27명의 절반 이상에서 감염을 확산시킨 경우도 1명에 불과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의 집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밀폐된 공간에 여러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베 총리도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 이어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하고 있는 배경에는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생성은 이번 조사에서 승선자 3,711명 가운데 711명(사망자 6명 포함)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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