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신천지 접촉 인한 전파 시점 2주 넘었다”
“날씨 따뜻해지면 사라질 것이란 기대는 섣불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다음주부터 감소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주말을 거치며 3,7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번 주까지는 (신종 코로나)확진자 수가 계속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지거나 왔다갔다하면서 계속 나올 것”이라면서 “이제 다음 주부터는 확진자 수가 줄 것이라 예상한다”고 했다. 엄 교수는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신천지예수교회(신천지)를 언급하면서 “이 교단에서 환자들과 다른 사람으로 전파가 되는 접촉이 일어난 시점이 이번 주가 지나면 2주가 넘어가기 때문에 이후로는 확진자가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이 교수는 같은 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대구ㆍ경북 지역의 신천지 교인으로 인한) 추가 환자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숫자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신종 코로나로) 진단되는 숫자는 앞으로도 어느 정도 나오겠지만, 그분들로 인해서 추가되는 환자들 수가 줄어든다면 (확산세가)꺾일 것”이라고도 했다. 보건당국 역시 전날인 1일 “3월 초까지가 신종 코로나 유행의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호소한 바 있다.
때문에 대구ㆍ경북뿐 아니라 그 이외 지역의 확진자 수를 주목해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엄 교수는 “문제는 대구ㆍ경북 지역 이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역학적 연결고리가 불분명한 환자들이 숫자가 많진 않지만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른 지역에서 확산을 얼마나 차단ㆍ조절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신종 코로나 확산이 잠잠해질 것이란 기대는 섣부르다고 봤다. 이 교수는 “신종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걸려본 분들이 없어 사람 간 전파 양상이 계속되기 때문에 일단은 계절적 영향을 덜 받는다”며 “신종플루도 인플루엔자는 겨울에 유행하는데, 그 당시 8월에서 11월 사이에 피크였다”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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