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 960만명이 찾는 인기 박물관인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1일(현지시간) 문을 닫았다.
루브르 측은 이날 웹사이트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관을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매일 수만명의 관람객이 모이는 데다 약 4분의 3이 해외에서 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박물관에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AFP통신은 루브르 관계자를 인용해 박물관 직원 2,300명 중 현재는 감염자가 없지만 확진자 발생이 시간 문제라고 보고 선제적으로 폐관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프랑스 정부가 5,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금지 방침을 내놓은 만큼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인 루브르도 폐쇄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직원 대책회의를 이유로 박물관 문을 열지 않았다가 오후 늦게 폐관 결정까지 내리면서, 루브르 출입문 밖에서 줄을 서 개관을 기다리던 관람객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루브르 직원 300여명은 이날 오전 긴급회의 후 투표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이날 폐관에 동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폐관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30명으로 전날보다 30명 늘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전 지역의 절반은 적어도 확진자 1명씩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악수 자제를 권고한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ㆍ사회연대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볼키스 인사법인 ‘비즈(bisou)’ 자제령을 추가로 내렸다. 비즈는 주로 가족이나 친구 등 격의 없이 지내는 사이에서 서로 양 볼을 번갈아 맞대며 입으로 “쪽” 소리를 내는 식으로 이뤄진다. 상대방의 구강과 호흡기에 매우 근접한 거리까지 다가가는 인사법이라 호흡기 전염병이 유행할 때 자제 권고가 종종 내려진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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