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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지진 언급한 이준석 “지금은 서울시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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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지진 언급한 이준석 “지금은 서울시청인가”

입력
2020.03.02 08:18
수정
2020.03.02 08:30
0 0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서울시의 신천지 고발 언급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서울시가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것을 두고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대학살 사건에 빗대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 댓글을 남겼다. 이 최고위원은 댓글에서 “지진이 나면 ‘○○○가 우물에 독을 풀었다’를 해서 관심을 돌려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때는 내무성(일본의 중앙행정기관)이었다던데 지금은 서울시청인가”라고 밝혔다.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 지방 등에서 일어난 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로 인해 당시 조선인들이 무참히 학살당한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최고위원이 “지금은 서울시청인가”라고 한 것은 전날 서울시가 “피고발인들이 검진을 거부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신도들이 방역당국에 협조하도록 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러한 행위는 형법상 살인죄 등에 해당한다”며 이만희 총회장 등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것을 빗댄 표현이다.

이날 진 전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신천지 사냥이 다소 지나치다”며 “기본적으로 그들(신천지)도 바이러스의 피해자이고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서울시의 신천지 고발을 두고는 “그들이 악의를 가지고 국가행정을 방해할 이유가 없는 한, 그저 숨으려고만 하는 그들의 행태를 고의적 방해로 단정해 ‘처벌’까지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신천지 교인 추적을 두고 진 전 교수는 “잡아서 벌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도 바이러스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그들이 본의 아니게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며 “그 추적이 아무리 중요해도, 그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1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736명이며 이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기준 2,113명,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119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누적 사망자는 2일 0시 기준 22명으로 집계됐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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