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탈리아 대상으로 발열검사 등 강화될 듯
펜스, 韓•이탈리아 입국 금지 안 한 이유로 “특정 지역에 국한”
미국에서 유럽 여행객 첫 감염 사례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위험이 높은 국가나 지역의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비행기 탑승 전 뿐만 아니라 미국 입국 시에도 의료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정지역이 여행금지로 지정된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오는 여행객들에 대해 발열검사 등 의료 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높은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정된 국가나 이들 국가 내 지역에서 오는 여행자들에 대해 탑승 전 의료검사를 실시하는 것에 더해서 이들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역시 의료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행정부 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경우 대구에 한해 국무부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들에 대해선 의료 검사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이날 NBC 방송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이탈리아로부터 오는 여행객들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들 나라에서 발병은 특정 지역에 국한돼 있다”면서 “국무부는 미국행 방문객들을 검진하는 것에 대해 이들 2개국 당국자들과 협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이란과 달리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해선 일부 지역에 국한해 최고 단계인 4단계(여행금지) 여행경보를 원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동부 로드아일랜주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을 여행한 40대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등 환자들이 잇따랐다. 미국에서 유럽 여행으로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첫 사망자가 나온 서부 워싱턴주에선 이날도 2명의 환자가 추가됐다. 2명 모두 60대 남성으로 위중한 상태에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국의 전체 코로나19 환자는 총 74명으로 증가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 가운데 27명은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로 분류된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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