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대 동원해 집집마다 방문… 이란, 신종코로나 ‘특단의 조치’

지난달 29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행인이 마스크를 쓴 채 길을 걷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란 보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민병대를 동원하는 ‘특단의 조처’를 내놨다.

사이디 나마키 이란 보건부 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국영방송에서 “3일부터 바시즈 민병대와 의료진으로 구성된 30만 팀이 집마다 방문해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를 찾아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마키 장관은 “직접 찾아낸 의심 환자는 가능한 신속히 지역 지정 의료시설로 이송된다”면서 “신종 코로나가 우리에게 오기를 기다리기보다 능동적으로 찾아내 퇴치하려는 조처”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집을 일일이 방문하는 적극적인 대응 조처는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이란 2040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이란의 총 가구수는 2,420만호다.

바시즈 민병대는 전국적 규모의 준군사조직이다. 자경대처럼 치안을 유지하고 이슬람 율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단속하거나 반미 보수 성향의 집회 개최를 담당한다. 전시에는 정규군에 편제돼 전투에 나선다.

지난 1일 기준 이란에선 확진자가 978명 발생했다. 사망자는 54명으로 중국을 제외하고 사망자가 가장 많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