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터키도 자국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격 중단했다. 이스탄불 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던 한국인 231명은 현지에 발이 묶이게 됐다.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조처로 1일 오전 0시를 기해 한국과 이탈리아, 이라크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당 3국 항공사의 여객기는 1일 오전 0시 이후 터키 내 공항에 착륙 허가를 받을 수 없다.
다만 이들 국가의 외항사가 터키 내 자국민을 본국으로 철수시키기 위해 빈 여객기를 보내는 경우는 착륙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터키 항공사는 이들 국가로 가는 항공편을 편성할 수 있으나, 귀국 항공기에는 반드시 터키 국민만 태워야 한다. 화물기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당장 우리 국민 231명이 이스탄불 공항에 발이 묶였다. 1일 오전 2시20분 이스탄불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터키 항공편이 취소되면서다. 해당 항공기의 운항 취소는 이날 밤 10시 30분이 지나서야 결정돼 이를 알지 못한 승객 상당수가 이미 짐을 부치고 출국장에서 탑승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이스탄불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터키 항공을 통해 파악한 결과, CIQ(세관ㆍ출입국ㆍ검역) 구역에 들어선 한국인은 단체와 개별 관광객을 포함, 모두 231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 가운데 80명은 CIQ에서 나와 터키항공에서 제공한 호텔로 이동한 상태다. 이들은 2일 오전 2시20분 인천공항행 터키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고, 그 외 승객들은 제3국을 경유해 귀국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총영사관 측은 설명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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