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방역을 위해 사상 초유의 ‘개강 연기’를 단행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현재까지 학생, 교수 등 전국 대학 구성원 중 13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일 강원 강릉에서는 중국인 유학생 중 첫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에 따르면 이날까지 대학생 7명, 대학원생 3명, 중국인 유학생 1명, 교수 1명, 대학 교직원 아파트 거주자 1명 총 13명의 대학 구성원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발생한 대학명이 공개된 곳은 총 7곳이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수원) 대학생, 안동대 대학생, 서울대 대학원생, 포항공대 대학원생, 가톨릭관동대 중국인 유학생, 부산대 교수, 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 교직원 아파트 거주자다. 이외에는 대구 지역 대학생 3명, 울산 지역 대학생 1명, 경주 지역 대학생 1명, 대전 지역 대학원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해당 지역 대학에 다니거나 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날 강원 강릉에 있는 가톨릭관동대 소속 중국인 유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인 유학생으로는 첫 확진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유학생 A(21)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2시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특별입국절차를 거쳤다. 곧바로 학교가 준비한 버스를 타고 이동해 강릉아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으나 이 때까지 무증상이었다. A씨는 당일 오후 7시쯤 ‘자율격리’할 기숙사에 입실했고, 이틀 뒤인 이날 기숙사에서 최종 양성 통보를 받았다. A씨는 기숙사 입실 전, 학교 내 편의점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특별입국절차를 거쳐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은 무증상자로 간주해 각 대학 기숙사나 자취방에 자율격리 하도록 해왔다. 교육부에 따르면 아직 중국에서 입국하지 않은 한국 대학 유학생은 약 3만3,000명이며, 이 중 9,000여명은 이번 주에 입국할 예정이다. 양국 교육부가 지난달 28일 유학생 출국을 상호 자제시키기로 합의했으나, 일부는 예정대로 입국할 전망이다.
한교협은 “대학 속성상 밀폐된 강의실 내 학생간, 학생과 교수간 교류가 빈번히 이루어진다”며 “각 대학은 모든 건물에 출입구를 하나로 하고, 상주 직원이 발열과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거치는 가장 엄격한 출입 통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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