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사회적 거리두기’ 호소
“향후 1~2주 가능한 한 모든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주십시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해야 한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날이 갈수록 급증세를 보이는 신종 코로나의 위세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정 본부장은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이 많은 장소에 방문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스스로 자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2m 이내 근거리에서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이 되는 신종 코로나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중국 등 임상 사례 연구결과를 보면 신종 코로나의 기초재생산지수(R0)는 1.4~2.5로, 감염자 한 사람이 보통 1.4~2.5명에게 전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집 안에서 지낼 때는 적절한 신체활동과 운동, 균형 있는 위생적인 식생활을 유지하기 바라며, 적절한 실내 환기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러스가 눈ㆍ코ㆍ입의 점막을 통해 들어가는 점을 상기시키며 “손으로 이 부위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손이 닿는 물건은 소독제로 잘 닦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감기 증상이 있으면 3~4일 집에서 쉬면서 경과를 관찰한 후 필요 시 진료를 받되, 호흡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을 때는 현재 보건당국이 운영하고 있는 ‘안심병원’을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건ㆍ감염 전문가들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한감염학회ㆍ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ㆍ대한예방의학회 등 11개 의학협회가 참여한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긴급성명을 통해 “재택근무와 근무시간 유연제 등 사람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에 모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방안을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들 학회는 △박물관, 극장, 영화관,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 휴관 △대규모 행사, 집회, 종교 활동 중단 △필수 업종, 필수 공공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사업 활동 중단 △스포츠, 여가활동 중단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역 간 이동을 자제하고 관혼상제와 관련한 행사도 연기하거나 소규모로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 역시 “신종 코로나가 일상에서 더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게 국민의 역할”이라며 “자녀들의 개학이 연기된 3월 첫 주엔 모든 국민들이 큰 비나 눈 오는 날처럼 집에 머물러 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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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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