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도 교체선수 공천에 분주
친노 핵심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4·15 총선에서 강원 원주갑에 출마한다. 더불어민주당 강원 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뛰면서도 출마를 고심해 온 이 전 지사가 결국 링 위에 오른 것이다. 현역의원들의 불출마와 의원직 상실 등으로 인적쇄신이 불가피한 미래통합당과 이 전 지사를 앞세운 민주당의 격돌이 예상된다.
이 전 지사는 2일 강원 춘천시 민주당 강원도당 당사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 나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관(의원 시절),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을 이 전 지사는 친노 그룹의 핵심 인사로, 지난해 연말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당 안팎에서 출마 요구를 줄기차게 받아왔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 전 지사를 직접 만나 출마와 강원 권역 선거대책위원장직 등을 제안했다.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도 출마에 대해선 장고를 거듭한 이 전 지사는 최근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체 결정을 당에 맡긴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평창 출신으로 원주에서 중ㆍ고교를 나온 이 전 지사는 앞서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에서 17·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최종 출마지는 상징성 강한 후보에 대한 지역의 요구와 당의 전략적 판단이 맞물려 원주갑으로 낙점됐다. 당은 당초 전략공천을 추진했으나, 해당 지역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감안해 전략 공천 대신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전 지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강원도 전체가 당 입장에서는 험지”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선 중심지인 원주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출마 결단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후보 공백’을 메워야 하는 통합당도 분주해졌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9곳의 지역을 모두 휩쓸었던 통합당은 20대 총선에서도 8곳의 지역구 중 6곳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아성을 지켜왔던 의원들이 일부 빠져 나가면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현역 재선인 염동열(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의원이 지난달 26일 “당의 압승을 위해 온몸을 바치려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3선의 황영철(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군)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집행유예가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다. 이를 대체할 만한 경쟁력 갖춘 후보를 찾아야 하는 숙제가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주요한 과제가 된 것이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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