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리그가 ‘무관중 경기’ 4일 만에 리그 중단을 결정하면서 나머지 종목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KBL(한국농구연맹)은 2월 29일 전주 KCC 선수단이 묵었던 호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을 확인하면서 3월 1일부터 정규리그를 장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연맹은 2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보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관중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무관중 경기는 지난달 21일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이 가장 먼저 단행할 때만 해도 적극적인 조치로 여겨졌지만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선수단과 관계자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수개월 간 홈 앤드 어웨이로 정규리그를 치르는 프로 선수들은 전국을 돌며 숙소 생활을 하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었다. 그들과 동행하는 구단 및 연맹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들 외에 경기 스태프와 중계 관련 인력 등 한 경기에 투입되는 인력만 100명이 넘는다. 결국 지난달 26일부터 무관중 경기에 동참한 KBL리그에서 일부 외국인 선수의 ‘자진 퇴출’에 이어 위험 ‘경보’가 울리면서 타 종목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소식을 접한 뒤 2일 사무국장 회의를 통해 리그 중단 여부 등을 논의하고, 긴급 이사회도 조만간 소집하기로 했다. 프로스포츠 중 가장 먼저 무관중 경기를 실시한 WKBL은 KBL의 결정에 따라 리그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지난달 25일 경기부터 무관중 경기에 돌입한 프로배구는 아직은 이에 대해 논의를 할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지만 선수들의 두려움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KOVO(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리그 중단이나 이사회 개최 계획은 아직은 없지만 내일 연맹 간부 회의를 열고 상황 추이를 살필 것이다. 또 사무총장이 각 구단 사장들과 유선상으로 의견 취합 중이다”라고 말했다.
무기한 개막을 연기한 K리그1ㆍ2와 시범경기를 취소한 KBO(한국야구위원회)는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KBO는 3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정규시즌 개막(28일)과 관련한 논의를 다각도로 벌일 예정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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