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출입국 기록서 확인… 작년 7월 이후 우한서 42명 입국

신천지예수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신천지 신도들이 바이러스 발생 근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 지역에 다녀 온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우한에 바이러스가 창궐하던 1월에 다녀 온 사례도 드러나,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질병관리본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2월27일까지 신천지 신도 24만4,743명에 대한 출입국기록을 조회한 결과, 해외신도 1명과 국내신도 41명 등 42명이 우한에서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법무부가 파악한 바로는 3만3,281명의 신천지 해외신도 가운데 38명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우한에서 입국한 경우다. 21만1,462명으로 파악되는 국내신도 가운데는 3,572명이 중국에서 입국했으며, 이 중 41명이 우한에서 들어온 경우다.
하지만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이후 입국자 현황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바이러스 전파경로와 관련해 정작 궁금한 12월 이후 입국자 현황을 밝히지 않는 데 대해 법무부는 “역학적 유의미성을 구분하기 어려워 월별 통계를 공개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논란이 확대되자 질병관리본부 측에서 신천지 신도의 1월 우한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법무부를 통해 신천지 신도 출입국 기록을 확인하는 가운데, 일부가 1월 중 중국 우한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 교인들과 관련해 조금 더 면밀하게 조사를 해 이를 통해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게 된 경로 등을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 측에서도 구체적인 월별 통계 및 경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의 발표는 기존의 신천지 측 주장과 상반된다. 앞서 신천지 측은 우한 지역에도 신도 357명이 있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한국에 입국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신천지는 2010년부터 우한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했고, 2018년 신천지 우한 교회 재적인원이 120명을 넘어섰다. 신천지 측은 “중국 종교법에 따라 2018년 6월 18일부로 모든 예배당을 폐쇄해 모든 모임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며 “1월 22일부로 우한이 봉쇄조치 돼 우한 지역 교인들은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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