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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숙한 시민의식 보여 준 휴일 ‘외출 자제’와 ‘거리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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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숙한 시민의식 보여 준 휴일 ‘외출 자제’와 ‘거리 두기’

입력
2020.03.02 04:30
수정
2020.03.02 18: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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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을 맞은 1일 오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서울광장 인근이 한산한 모습이다. 코로나 예방수칙플래카드와 도심 집회 금지를 알리는 차량이 보인다.
삼일절을 맞은 1일 오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서울광장 인근이 한산한 모습이다. 코로나 예방수칙플래카드와 도심 집회 금지를 알리는 차량이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가 최고조에 오른 주말 시민들은 외부 활동을 자제한 채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산과 유원지를 찾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뚝 끊겼고, 쇼핑이나 영화 관람을 위해 나온 사람들로 붐비던 시내 번화가도 조용했다. 특히 대형교회를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교회도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에 동참했다. 코로나 조기 종식을 향한 온 국민의 의지가 생생히 확인됐다.

전국의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에서는 3ㆍ1절 기념행사를 생략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3ㆍ1 독립운동 정신과 하나된 힘으로 헤쳐 나가자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종교계 행사도 취소됐고 주말 예배와 미사, 법회는 온라인 예배로 대체해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부 주일예배를 본 소형 교회들도 신도들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목사와 교회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예배를 진행했다. “당분간 실내 외 종교 집회를 자제해 달라”는 정부의 긴급호소문을 적극 수용한 결과다.

방역 전문가들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일부 지역 중심의 확산세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방역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된 만큼 개개인의 행동이 감염병 추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든 감염증은 사람이 많이 모일수록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기 마련이다. 이동 최소화와 사람 간 거리 두기 실천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키는 한편으로 불편함이 있더라도 자가격리 등 방역 매뉴얼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미증유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공동체가 힘을 모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지금도 방역전선에서 많은 의료진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일반 시민과 기업들의 지원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의 뛰어난 방역체계와 시민들의 협조를 평가하는 외신 기사도 쏟아진다. 무엇보다 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나와 가족의 건강뿐 아니라 공동체를 지킨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시민 각자가 방역의 주체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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