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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방문 개통ㆍ차값 인하… “어떻게든 소비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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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방문 개통ㆍ차값 인하… “어떻게든 소비 살려라”

입력
2020.03.02 04: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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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북적거리던 대구 동성로 옛 중앙 파출소 앞 거리가 23일 ‘젊음과 낭만의 거리 동성로’ 안내판 뒤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재현 기자
평소 북적거리던 대구 동성로 옛 중앙 파출소 앞 거리가 23일 ‘젊음과 낭만의 거리 동성로’ 안내판 뒤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재현 기자

‘7만대 vs 14만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올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개통 첫날 가입 대수는 전작인 ‘갤럭시S10’의 절반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가운데 사전 예약 물량도 실제 개통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현재 통신시장의 유일한 신작인 갤럭시S20 판매 부진에,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사은품 지급 기한을 늘리고 방문 개통 서비스 등을 진행하면서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잔뜩 얼어붙으면서 기업들도 경기 불씨 살리기에 안간힘이다. 가격 할인에서부터 온라인 창구를 적극 활용한 비대면 판매 강화와 더불어 현금 지원 정책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갤럭시S20 개통량은 7만800여대로 추산된다. 20~26일 예약 구매를 한 건수 36만여대의 20%만 개통됐다. 보통 예약 물량의 50%가 개통 첫날에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갤럭시S10(14만여대), ‘갤럭시노트10’(22만여대) 첫날 개통량과 비교해도 기대 이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따로 개통할 필요 없이 원래 쓰던 스마트폰의 유심만 옮겨 꼽으면 되는 자급제 판매 건수를 합치더라도 S10 대비 감소폭이 20%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KT는 갤럭시S20 출시를 기념하는 론칭 행사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했다. 신제품 출시 때마다 유명 연예인 등을 초청해 서울 광화문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지만 이번에는 온라인 행사로 대체됐다. KT 제공
지난달 26일 KT는 갤럭시S20 출시를 기념하는 론칭 행사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했다. 신제품 출시 때마다 유명 연예인 등을 초청해 서울 광화문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지만 이번에는 온라인 행사로 대체됐다. KT 제공

저조한 개통 건수는 발길이 뚝 끊긴 오프라인 매장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동통신사들이 최대한 온라인 판매와 찾아가는 개통 서비스로 구매를 유도하는 이유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갤럭시S20을 고객 집으로 배송해 주는 ‘온라인 개통 택배 배송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시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온라인 주문 고객에게 근거리무선통신(블루투스) 이어폰 등 사은품을 지급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면 전문 상담사가 방문해 개통 작업과 더불어 번호, 사진 등을 옮겨 주는 ‘오늘도착’ 서비스도 제공한다. KT에선 지난달 26일 최초로 유튜브 생중계를 활용한 비대면 론칭 행사를 열고 접속 시청자들에게 노트북PC 등 경품을 지급했다.

매장 살리기를 위한 긴급 자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KT는 한달 동안 매장당 최고 한도 300만원 내에서 전국 2,500개 매장의 월세를 지원한다. 대구·경북 지역은 기존 월세의 50%, 나머지 지역은 30%까지 KT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대리점 채권 여신기한 연장 등 2월 초부터 시행 중인 지원까지 합치면 KT의 대리점 지원 자금은 총 50억원이다. LG유플러스도 전국 2,000개 매장을 대상으로 운영자금 25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SK텔레콤은 월세 지원 등을 포함한 영업망 지원 대책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 업계 또한 소비 활성화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최근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부활시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으로 차값 인하에 들어갔다. 정부는 3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승용차 개소세를 5%에서 1.5%로 70% 이상 감면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완성차 업계에선 쌍용차가 개소세 인하분을 가장 먼저 반영했다. 쌍용차는 G4렉스턴, 코란도, 티볼리 등의 차량 가격을 최소 73만원부터 143만원까지 낮췄다. 르노삼성차도 최대 143만원까지 차량 구매 비용을 낮췄다. 이달 출시 예정인 신차 ‘XM3’도 책정가격에서 70만원 정도 가격 인하가 예상된다. 한국GM은 모델별로 77만∼143만원의 가격 인하를 실시했다. 최근 출시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는 시작가가 1,995만원에서 1,910만원으로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의 경우엔 전 차종에 걸쳐 최대 143만원의 개소세 인하 효과에, 추가 인하까지 계획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개소세 70% 인하와 함께 2일 회의에서 결정하는 3월 판매조건 혜택까지 더하면 소비자들의 혜택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기업 소비 촉진 대응 방안.
주요기업 소비 촉진 대응 방안.

유통업계에선 생필품 할인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으로 편의점 업계까지 줄줄이 먹거리와 생필품 할인 행사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편의점 이마트24는 3월 한달 간 라면과 간편식 같은 먹거리, 휴지와 위생용품 등의 생활필수품 총 440종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이마트24의 역대 행사 품목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안혜선 이마트24 마케팅담당 상무는 “모두가 힘든 시기에 생필품을 가까운 거리에서 편하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며 “가맹점에 원활하게 상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재고 확보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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