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전남대병원·시립제2요양병원서 대구 경증 확진자 치료
광주시민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확진자에게 병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시의회, 5개 구, 전남대ㆍ조선대, 광주의사회, 광주약사회, 5ㆍ18단체, 종교단체, 경제단체 등 광주지역 43개 사회단체대표들은 1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광주공동체 특별 담화문’을 통해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대구 경증 확진자들을 광주에서 격리치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담화문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고 그 중에서 대구의 고통과 어려움이 가장 크다”며 “코로나 확진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방치되고 있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1980년 5월, 고립됐던 광주가 외롭지 않았던 것은 광주와 뜻을 함께 해 준 수많은 연대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으로 맺은 형제 도시”라고 강조했다.
광주시와 보건당국은 대구 경증 확진자들을 증상에 따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과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에 격리 입원시켜 치료할 예정이다. 시는 두 병원의 105병상 중 절반 가량인 60병상을 대구 확진자 치료에 배정할 예정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철저한 방역과 외보와의 완전차단 등 만반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없도록 대구 확진자들 수송과정에서 안전의 완벽함을 기하고 가족들은 동행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광주에서는 경북에서 이송된 코로나19 중증 환자 2명이 전남대와 조선대 병원 음압병동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대구 확진자 2,569명 가운데 1,662명이 병상 부족으로 집에서 입원 순서를 기다리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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