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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0’… 안산시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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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0’… 안산시의 기적

입력
2020.03.01 17:00
수정
2020.03.01 18:4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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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동포ㆍ중국인 5만7000명 거주

공무원 방역 총동원ㆍ드론 투입도

다문화특구엔 마스크^세정제 비치

안산시 공무원들이 원곡동 다문화특구에서 코로나19 예방수칙이 담긴 안내문을 배포하고 있다. 안산시 제공
안산시 공무원들이 원곡동 다문화특구에서 코로나19 예방수칙이 담긴 안내문을 배포하고 있다. 안산시 제공

전국에서 가장 많은 5만7,426명의 재중동포 및 중국인이 거주하는 경기 안산시가 3월 1일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는 “다문화 도시 안산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타 시군 보다 충격이 더 클게 뻔해 쉬지도 못하고 방역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일 안산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지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0명’으로, 확진자와 접촉한 능동감시대상자 43명만이 자가격리 조치 중이다.

안산시에는 올 1월 기준 중국동포 등 중국 출신이 5만7,426명(중국동포 4만8,789명+중국인 8,637명)에 달해 한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방문기피 지역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주민은 안산시 전체 인구 73만8,066명의 7.8%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안산시는 2월 초부터 신종 코로나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대응에 나섰다.

25개반 1,145명의 공무원과 용역 등 1,265명을 동원해 시내 전역을 이틀마다 방역하고 있다. 약효가 1주일이나 유지되는 걸 감안하면 상당한 과잉대응인 셈이다. 사각지대 방역을 위해 드론까지 투입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전 공무원이 쉬지도 못하고 방역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외국인이 많다 보니 정부의 위기대응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전후 4일간 3,000통의 문의전화가 쏟아질 만큼 민감하게 반응해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하루 평균 190만여명이 이용하는 안산선(전철 4호선) 역사 8곳과 8,000여명의 안산여객터미널에는 열감지기를 운영해 혹시 모를 발열 환자를 선별하고 있다. 24, 25일에는 대구행 버스의 이용을 중단했다.

국내 유일 다문화특구가 소재한 원곡동과 초지동 등 외국인 밀집지역에는 150여개의 현수막을 게재해 주의사항 등을 안내했고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곳곳에 비치해 무료로 이용토록 하고 있다.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인 고대 안산병원과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등에는 중국어 통역관 6명을 배치해 조기 진료를 돕고 있다. 또 한양대, 안산대, 서울예대 등에는 27일부터 관용버스 2대를 투입해 공항~학교 간 수송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지금까지 30만개의 마스크를 어린이집·유치원, 다중교통시설, 취약계층 등에 지원했으며 50만개를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8만2,000여개의 손소독제도 비치했다.

시는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막기 위해 안산화폐 ‘다온’의 10% 특별할인을 이달말까지 연장했으며, 소상공인 대상 특례보증 지원규모를 150억원으로 확대했다. 매출감소에 직면한 시민시장 입주 383점포와 안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 대해서는 임차료를 감면할 방침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최다 외국인이 거주하는 안산시 특성상 신종 코로나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 감염병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소상공인, 중소기업 피해 최소화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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