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인ㆍ중국 유학생 등 8명 확진
신천지 교인 7000여명 원주지역 ‘긴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는가 했던 강원도에서 주말 8명의 확진자가 발생,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원주와 강릉에서 4명씩 코로나19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강원지역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 8명 가운데 5명은 신천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지역의 경우 추가 확진자 4명은 모두 신천지 신도이고 강릉 확진자 중 1명은 신전치 교육생인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최문순 지사는 “신천지 관련성을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이 사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는 앞서 신천지 신도 1만331명과 교육생 3,772명 등 모두 1만4,103명 가운데 1만3,495명의 조사를 마쳤다. 이들 중 258명이 발열 등 의심증세를 보여 101명을 검사했다. 지금까지 46명은 음성으로 나왔고 55명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또 보건당국이 파악한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 관련 접촉자는 494명으로, 450명은 격리됐고, 41명은 격리가 해제됐다. 춘천지역 접촉자 중 고속버스를 이용한 3명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특히 원주지역에는 신천지 신도 및 교육생이 7,013명에 달해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강릉에서는 기숙사에 격리돼있던 중국인 유학생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유학생 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중국인 유학생 우모씨는 지난달 28일 랴오닝성 심양 타오센 국제공항을 출발, 한국에 들어왔다. 입국 수속 당시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관동대는 같은 날 강릉아산병원에서 우씨를 포함한 중국 유학생 9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우씨는 이날 오전 4시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7시부터 가톨릭관동대 기숙사에 입실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중국인 입국 금지에 논란이 다시 촉발됐다.
강원도는 지금까지 중국인 유학생 1,440명 가운데 419명이 입국한 것으로 파악했다. 유학생 가운데 기숙사 입실을 거부하고 자취방 등 자가격리를 고집할 경우 방역망에 구멍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지사는 “무증상 감염은 파악하기 힘든 만큼 다시 한번 전수조사 하겠다”며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은 유학생들도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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