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을 두 달 만에 부활시켰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판매 가격은 최대 143만원까지 인하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GM 등 국산차 업체들은 이날부터 차량 판매 가격에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했다. 최근 정부가 3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승용차 개소세를 5%에서 1.5%로 70% 이상 감면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2018년 하반기부터 지난 연말까지 소비심리를 높이기 위해 개소세를 30% 인하했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 발병으로 내수 위축이 극심해지자 두 달만에 개소세 인하 정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번 정책으로 개소세 최대 100만원, 교육세 30만원(개소세 30%), 부가가치세 13만원 등 실제 소비자 구매 가격은 최대 143만원 낮아지게 됐다.
가장 먼저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한 곳은 쌍용차다. 쌍용차는 차량 가격을 최소 73만원부터 143만원까지 낮춘다고 밝혔다. G4렉스턴은 3,504만∼4,498만원에서 3,361만∼4,355만원으로 최대 143만원까지 인하된다. 코란도 가솔린은 트림(등급)에 따라 98만∼119만원, 티볼리 가솔린은 73만∼102만원의 인하가 이뤄진다.
르노삼성차도 개소세 인하에 따라 최대 143만원까지 차량 구매 비용을 인하한다. SM6는 92만9000∼143만원, QM6는 103만∼143만원 인하된다. 이달 출시 예정인 신차 ‘XM3’도 책정가격에서 70만원 정도 가격 인하가 예상된다.
한국GM은 모델별로 77만∼143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난다. 최근 출시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는 시작가가 1995만원에서 1910만원으로 낮아졌다. 가장 인기 있는 최고급 트림인 RS 모델을 사는 경우 110만원 이상 내려간다. 말리부는 102만∼142만원, 이쿼녹스 88만∼119만원, 트랙스 77만∼106만원 등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트래버스와 카마로 SS는 143만원의 최대 인하 효과가 생긴다.
현대ㆍ기아차도 전 차종에 걸쳐 최대 143만원의 개소세 인하 효과에다 추가 인하까지 계획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개소세 70% 인하와 함께 2일 회의에서 결정하는 3월 판매조건 혜택까지 더하면 현대ㆍ기아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누리는 혜택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발표를 보면 2018년 7월 개소세 인하 전 11개월간 국산차 판매는 4.2% 감소했으나, 개소세 인하 후 11개월 동안(2018년 7월∼2019년 5월)에는 1.2% 늘어났다. 정부는 이번 개소세 인하 정책으로 4,700억원 상당의 세제 혜택이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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