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만들었다.’ ‘생화학 무기 개발의 결과물이다.’
코로나19 관련 음모론 같은 허위 정보를 담은 트윗이 약 200만개 유포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 산하 여론공작 대응 부서인 ‘글로벌 인게이지먼트 센터’(GEC)가 미국 외 지역 트윗 2,900만개를 조사한 결과 약 7%가 코로나19 관련 거짓 내용을 퍼뜨리는 내용이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관련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1월 20일부터 2월 10일까지 3주간 트윗 중 일부다. GEC가 조사한 트윗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내용은 아시아인과 코로나19를 연결시키는 인종차별주의적 내용들이었다.
계획적으로 가짜 정보를 담은 트윗을 유포한 정황도 나타났다. 게이츠 재단이 코로나19를 만들었다는 트윗은 가짜 계정들을 통해 퍼졌고, 미 국방부 산하 기관이 중국을 공격하려고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음모론은 ‘봇 계정’(특정 글을 올리게 만든 자동 프로그램)을 통해 유포됐다. GEC는 외국 정부나 다른 악의적 행위자가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개입했을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미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관련 ‘가짜 뉴스’가 러시아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한편 이번 코로나19 거짓 트윗 문제가 정보기술(IT) 기업에게도 중요한 과제를 남긴다고 WP는 지적했다. 페이스북 등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같은 공식적인 출처 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 했으나 여전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허위 정보들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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