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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기생충’ 봉준호 감독 외조부 박태원 작가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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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기생충’ 봉준호 감독 외조부 박태원 작가 집중 조명

입력
2020.03.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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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신보’는 지난달 29일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의 외조부인 박태원 작가를 집중 조명했다. 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신보’는 지난달 29일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의 외조부인 박태원 작가를 집중 조명했다. 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영화 ‘기생충’으로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봉준호 감독의 외조부인 박태원 작가를 조명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달 29일 ‘공화국의 품에 안겨 장편소설 갑오농민전쟁을 쓴 재능있는 작가’ 제하 기사에서 박태원을 집중 조명했다. 박태원은 한국에선 1934년에 발표한 대표작 ‘구보씨의 하루’로 알려져 있다.

1909년생인 박태원은 1950년 6ㆍ25전쟁 발발 후 북측으로 넘어가 종군작가 역할을 했다. 매체는 박태원의 월북 후 활동을 주로 소개하며 김일성 주석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매체에 따르면 박태원은 1965년 장편소설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를 발표해 북한 내 대단한 반향을 얻었고, 실명 위기 속에서도 월북 후 재혼한 권영희씨에게 구술해 1977년 4월 ‘갑오농민전쟁’ 1부를 집필했다. ‘비상한 정열’을 가졌다고 평가 받은 박태원의 이 작품을 두고 김 주석은 “박태원 동무와 같이 역사소설을 쓰는 사람이 귀하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1986년 봄 ‘갑오농민전쟁’ 3부를 완성한 박태원은 같은해 숨졌고, 1998년 김정일 위원장은 그의 묘를 애국열사릉에 이장했다.

이 매체가 박태원의 외손자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대남 매체를 동원해 그의 행적을 재차 다룬 건, 최근 봉 감독의 활약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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