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태규 의원이 1일 국민의당에 입당한다. 비례대표인 그는 바른미래당에서 ‘셀프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있었다. 총선 지역구 출마를 계획 중인 안철수계 김중로ㆍ이동섭ㆍ김삼화ㆍ김수민ㆍ신용현 의원이 잇따라 미래통합당 합류를 선언했지만 이 의원은 국민의당에 남기를 택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미래의 발목을 잡으며 사익추구에 매몰되어 있는 이념과 진영의 정치, 기득권 정치의 종식을 기원하며 국민의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함께 하셨던 분들이 현실적 정치여건과 정권심판의 대의를 외치며 당을 떠났다”며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제가 국민의당에 남는(입당) 이유는 세 가지”라고 했다. 그가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로 한 것은 △첫째,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열어야 하고 △둘째, 당 사무총장으로서 국민의당의 살림을 챙기고 4ㆍ15 총선을 준비해야 할 책무가 있고, △셋째, 지금 국민의당은 너무 힘들고, 안철수 대표는 외롭기 때문이라고 이 의원은 전했다. 그는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저에게 과분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정치적 제안을 해주셨지만 당이 힘들고 안 대표가 외로운데 떠날 수는 없다”며 “현재의 자리에서 안대표와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것이 정치적 도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번 4ㆍ15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전략적 목표는 두 가지”라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무능을 심판하고 동시에 실용적 중도의 길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대로 실천만 하면 된다”며 “저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당이 주도하는 혁신경쟁, 정책경쟁에 힘을 보태고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의 국민의당행(行)으로 국민의당 소속 현역 의원은 권은희 의원에 이어 두 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권 의원은 국민의당이 지역구 후보는 내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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