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시설 격리한 한국인이 29일 200명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주베트남 한국 대사관은 이들에 대한 긴급 생필품을 지급하면서 베트남 정부와 격리 해제를 위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주베트남 한국 대사관은 이날 밤 8시(현지시간) 기준으로 한국인 217명이 베트남의 각 시설에 격리된 것으로 파악했다. 가장 많은 격리자가 발생한 지역은 하노이로, 117명에 달한다.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시에도 75명의 한국인이 격리돼 있으며, 인기 관광지 다낭시에도 21명이나 머무르고 있다. 이들 외에 공항에서 대기 중인 한국인은 총 4명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격리 대상 수치는 계속 변동 중”이라며 “시설은 대부분 베트남 군사병원 혹은 일반 병원”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정부와 외교 채널을 열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대사관은 가급적 현지 교민에 대해선 자가격리, 여행 및 출장자에 대해선 귀국 조치가 되도록 설득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대사관 인원을 각 시설과 공항으로 파견, 격리 대상자들에게 생필품과 식사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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