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심방세동 있는 노인, 치매 위험 50% 높아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심방세동 있는 노인, 치매 위험 50% 높아져

입력
2020.03.01 05:00
0 0

60세 이상 26만여명 7년 간 조사 결과

가장 흔한 부정맥인 심방세동이 있는 노인은 치매 발생 위험도 1.5배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장 흔한 부정맥인 심방세동이 있는 노인은 치매 발생 위험도 1.5배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심방세동이 있는 노인은 치매 발생 위험이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김동민 단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양필성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교수 연구팀은 60세 이상 노인에서 심방세동이 치매 발생 위험을 1.5배 높인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적 심장질환 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 23.425)’에 게재됐다.

심방세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 중 하나로 치매를 발생시킨다는 보고가 있지만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뇌경색 없는 상태에서 심방세동과 치매와 연관성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05~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60세 이상 환자 26만 2,611명을 대상으로 심방세동 환자(1만435명)와 그렇지 않은 환자(2만612명)로 분류해 치매 발생 위험도를 조사했다. 두 환자군에서 등록 당시 인지기능검사에서는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7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심방세동 환자 가운데 2,536명(24.3%)에서 치매가 발생했다. 심방세동이 없는 환자에서는 3,174명(15.4%)에서 치매가 발생했다. 치매 발병 위험도가 1.5배 이상 높았다.

이런 위험성은 추적기간 중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를 제외하고도 유의하게 나타났다. 뇌경색과는 별도로 심방세동이 치매 발생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 형태별로는 혈관성 치매는 2배,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는 1.3배 발생 위험이 높았다.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를 제외해도 큰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항응고치료가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추가로 분석했다.

심방세동 환자 가운데 항응고(와파린 등) 치료를 시행한 환자 3,092명(29.6%)과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한 결과, 항응고제를 복용한 환자에서 모든 치매 발생 위험도가 40% 정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알츠하이머병의 50%로 조사됐으며, 혈관성 치매는 20%로 낮아졌다.

정 교수는 “심방세동이 치매 발생의 위험인자인 만큼 적절한 고혈압 관리 등 심방세동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심방세동 환자는 뇌경색과 치매 예방을 위해 항응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심장이 건강하면 분당 60~100회 뛴다. 그런데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박동이 갑자기 빨라지거나(빈맥), 늦어지거나(서맥), 불규칙해진다(부정맥ㆍ不整脈ㆍarrhythmia). 부정맥은 돌연사(90%)의 주범이자 뇌졸중(30%)도 적잖게 유발한다. 부정맥 가운데 가장 흔한 증상이 바로 심방세동(心房細動)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무질서하게 아주 빠르게 뛰는 증상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다.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뇌졸중이나 심부전이 생길 위험이 높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발생 위험이 5배 높고, 전체 뇌졸중 20%가 심방세동이 원인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