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의무 위반자 등 엄정대처
대구지역 신천지 신자의 70~90%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신천지 신자임을 감춘 채 거리를 활보하는 무증상감염자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신종코로나 방역은 백약이 무효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측에서 건네받은 신자 명단을 토대로 확진자 수를 조사한 결과 유증상자의 87%, 무증상자도 72%나 검사결과 양성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무증상은 1주일 전 전화조사에서 나온 수치로, 그 이후 검사를 받을 때까지 증상이 나타났을 수 있다”는 단서는 달았다. 전체 신천지 신자수에 이 같은 확진자 비율을 단순 대입하긴 곤란하겠지만, 엄청난 비율로 감염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측으로부터 1차 통보받은 대구지역 신자 수는 9,339명. 이 중 타 지역 거주자를 뺀 대구 거주자는 8,2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유증상자가 1,193명이었고 이 중 87%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무증상자 중 검사를 받은 신자의 72%가 확진자란 의미다.
대구시는 또 2차 신자 명단 1,974명을 통해 중국인 등 외국인 신자가 18명이나 되는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은 “이처럼 신천지 신자들의 확진 비율이 매우 높아 이들을 신속하게 검사해 격리하는 것이 지역사회 확산을 막을 지름길로 판단한다”며 “이 때문에 일반 시민의 검사가 지체죄는 일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28일 신자 명단과 시설을 누락ㆍ허위통보한 신천지 측을 경찰에 고발했다. 또 대구시에 관련 법률팀을 구성,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하는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자에 대해 엄정 대처하기로 했다.
대구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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