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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첫 코로나 환자 격리 중 약국ㆍ모텔ㆍ카페 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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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첫 코로나 환자 격리 중 약국ㆍ모텔ㆍ카페 활보

입력
2020.02.29 14:55
수정
2020.02.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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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전남 순천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전남 순천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은 간호사 A(25ㆍ여)씨의 동선을 추가 공개했다. A씨는 대구를 방문한 뒤 자가격리 중에도 모텔, 약국, 식당, 카페 등 순천시내 곳곳을 활보해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순천시는 29일 A씨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날인 26일부터의 동선을 상세하게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대구 동성로 일대를 방문하고 순천으로 돌아와 근무지인 순천 드림내과에서 17일부터 21일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했다. 이어 지난 22일부터 대구 방문을 이유로 자가격리를 실시했다.

이후 26일 오전 9시50분 연향동 한빛산부인과, 10시10분 연향동 하나로약국, 10시20분 연향동 TT모텔, 10시40분 연향동 에뛰드 화장품 가게를 방문 후 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 자택에서 나온 A씨는 오후 1시30분 친구와 함께 자가용을 이용해 상삼리 뱀부스 카페에서 4시간여를 머문 후 오후 5시50분 덕월동 벽오동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 후 자가용을 이용해 여수로 이동한 A씨는 오후 8시까지 낭만포차 인근 사주팔자 노점을 방문 후 오후 9시 순천으로 귀가했다. 26일 일정 중 오전 10시2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친구 B씨와 동행했다. B씨는 A씨와 헤어진 뒤 자가용으로 서울 양천구로 이동했다. 양천구보건소에서는 B씨의 검체를 확보해 감염여부를 검사 중이다.

A씨는 27일 오전 10시 자택에서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나자 자가용을 이용해 12시쯤 순천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진을 받고 12시3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 28일 1차 양성 반응 나오자 순천시보건소는 A씨의 검체를 채취해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같은 날 오후 6시30분쯤 최종 확진을 받았다.

A씨는 전남대병원 음압병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뱀부스, 벽오동 등 음식점 종사자를 격리 조치하고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택시를 비롯해 A씨가 이용한 점포 등에 대해서는 폐쇄하고 직간접 접촉자들은 자가 격리하도록 조치했다.

A씨가 이용한 택시 승객 38명에게는 자가 격리와 함께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또 밀접 접촉자인 드림내과 16명과 음식점 종사자 3명에 대해 검사를 의뢰,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외 방문한 산부인과와 약국, 모텔, 화장품점 접촉자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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