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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여행] 푸조 3008과 제주를 즐기는 방법, 해안도로 그리고 해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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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여행] 푸조 3008과 제주를 즐기는 방법, 해안도로 그리고 해녀의 집

입력
2020.02.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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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과 함께 제주도의 해안도로를 달렸다.
푸조 3008과 함께 제주도의 해안도로를 달렸다.

여행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한다며 물가를 빠르게 끌어 올린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늘 가보기 좋은 ‘여행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제주도에는 푸조제주렌터카가 있어 푸조는 물론이고 시트로엥과 DS의 차량을 손쉽게 대영해서 탈 수 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는 제주도를 찾아 ‘자연스럽게’ 푸조제주렌터카를 이용하는 스스로를 볼 수 있었다.

이번의 제주도 일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원하는 색상은 아니었지만 흰색의 차체와 클래딩 카드 및 검은색 디테일이 합을 이룬 3008의 모습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세련된 감성을 제시하고 있었다.

제주도의 자랑, 해안을 달리다

제주도을 다양하게 경험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의 바다, 그리고 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는 해안도로의 매력은 늘 인상적이다.

푸른 하늘과 더 푸르게 색을 드러내는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을 달리고, 또 그와 함께 여러 항구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바라보는 건 꽤나 즐거운 경험이다. 그리고 그럴 수 있도록 여러 도로가 바다 코 앞까지 이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도로를 달리는 건 푸조 3008에게 무척이나 어울리는 행동이다. 일전 프랑스, 파리 출장에서도 이미 느꼈지만, 완만한 코너가 연이어 펼쳐지고, 그리고 오르막 구간과 내리막 구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환경에서 ‘푸조’가 주는 만족감은 분명 뛰어나기 때문이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높은 출력을 가진 차량이어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러한 생각은 꽤나 편협한 생각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 제주도에 들려 푸조를 타본다면 곧바로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이번에 함께 했던 푸조 3008은 여느 때 시승했던 GT 모델과 달리 130마력과 30.6kg.m에 불과한 토크를 내는 1.5L 블루HDi 디젤 엔진을 탑재했던 ‘3008 알뤼르’였는데, 막상 해안도로를 달리기 시작한 후에는 ‘성능에 대한 큰 갈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체급에 비해, 그리고 성능에 비해 더욱 경쾌하게 느껴지는 푸조 특유의 가속력은 해안도로의 상쾌한 풍경, 바람과 어우러지며 더욱 매력적인 감각으로 전해진다. 디젤 엔진 특유의 반 템포 느린 반응은 고스란히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훼손되는 불쾌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i-콕핏으로 명명된 특유의 레이아웃을 통해 구현되는 만족스러운 드라이빙 포지션 및 이러한 드라이빙 포지션이 이어지며 운전자가 얻게 되는 ‘드라이빙의 즐거움’ 또한 빠지지 않는 매력일 것이다.

이렇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꾸준히 즐기게 된다면 다시 한 번, 푸조의 매력이 드러난다. 바로 경쾌하면서도 민첩한 핸들링 퍼포먼스는 물론이고 부드러움, 견고함, 그리고 직접적인 노면의 피드백을 제시하는 하체의 셋업 역시 ‘푸조의 경험’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됐다.

제주도 곳곳에 펼쳐진 해녀의 집

제주도의 해안도로를 달리게 된다면 으레 ‘해녀의 집’을 마주할 수 있다.

해녀의 집은 제주도 곳곳에 있는 식당으로 말 그대로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을 현장에서 직접 조리해주는 곳이다. 다만 지역민들의 생활에 맞춰 운영되는 곳이기 때문에 막상 해녀의 집을 찾았을 때 ‘식당이 운영 중이 아닐 때’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에 처음 들렸던 해녀의 집도 쉬는 날이라, 결국 내비게이션을 켜고 인근에 있던 ‘서귀포 항’의 해녀의 집을 향하게 됐다. 참고로 서귀포에 있는 해녀의 집은 주변의 관광 시설이 제법 큰 만큼 해녀의 집의 외관 등에 있어서도 여느 해녀의 집과 사뭇 다른 모습을 갖고 있었다.

해녀의 집에 들어가니 한적한,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녀의 집이 워낙 다양하게, 그리고 각자의 스타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어떤 통일된 디자인이나 감성은 쉽게 느낄 수 없는 건 사실이지만, 해녀 분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나 수조나 수채 등에 모여 있는 해산물들은 괜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신선한 해물, 그리고 라면

메뉴에도 없는 ‘해산물 모듬’과 해산물 라면을 시켰다. 참고로 다른 해녀의 집에는 멍게 비빔밥이나 전복죽 등과 같은 여러 메뉴가 있기도 하지만 이곳에는 라면과 해산물이 전부였기 때문에 두 메뉴만을 시키게 됐다.

잠시 후 해산물과 라면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무척이나 신선하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멍게와 해삼, 그리고 소라 등이 접시 위에서 함께 어우러져 있었으며 초장과 된장 그리고 양파, 고추 등이 함께 준비됐다.

라면의 경우에는 매운 맛을 조금 줄이긴 했으나 해산물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멍게와 소라 살도 함께 하고 있어, 해장 메뉴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두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다

푸조 3008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할 것이다.

호화스러운 호텔에서 여러 진귀한 특산품을 즐기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렇게 소소하게, 해안도로를 달리며 부담되지 않은 수준에서 음식을 즐기고, 또 시간을 보내는 것도 분명 매력적인 선택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즐기더라도 충분히 즐거운 것이 바로 제주도인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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