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 전수 조사, 대구 비춰보면 환자 600명 나올 수도”
천안선 요가ㆍ줌바 강사 등 33명 확진… 헬스장이 감염 온상
경기도가 도내 신천지예수교 신자들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증상자가 740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상당수가 확진판정을 받을 경우, 대구시에 이어 경기지역이 ‘슈퍼전파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에서 확인된 신천지 신자 중 유증상자는 28일 기준 3,800여명으로 집계됐다.
28일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지역 신천지 신도 3만814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한 결과 740명이 유증상자로 나타났다”며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검사결과 유증상자의 80% 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점에 비춰볼 때 경기지역 거주 신천지 신도 중에서만 600명 넘게 확진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 25일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를 벌여 도내 신천지 신자 3만3,582명의 명단을 확인했다. 또 확진환자가 나온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교회 예배 참석자 9,930명과 대구 신천지 교회 집회에 참석한 22명도 각각 추려냈다. 방역당국이 전달한 신자 197명도 추가됐다. 경기도는 이 가운데 중복자와 타 지역 거주자를 제외한 3만3,809명을 대상으로 26일부터 이틀간 긴급 전수조사를 벌였고, 연락처가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2,995명을 제외한 3만814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
조사 결과, 전체 2.4%인 740명의 유증상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신천지 과천교회 예배에 참석한 인원이 356명이다. 27일까지 검사를 받은 84명 가운데 5명은 이미 확진환자로 나타났다. 유증상자 가운데 확진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한편 충남 천안시에서도 이날 하루에만 확진환자 24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로써 천안시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는 33명으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천안시는 운동시설 등을 중심으로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확진환자 대부분이 줌바댄스 교습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관련 확진환자도 3명이 늘어난 총 32명으로 집계돼 부산 확진환자(66명)의 절반을 차지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