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일부 약사회, 일선 약국에 “29일 배송” 공지
일부 지역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28일부터 시중 가격보다 낮은 ‘반값 마스크’를 공적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판매처가 제한적인 서울에서는 허탕을 치는 사례가 속출해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지역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행복한 백화점을 제외하면 오프라인 구매처는 약국이 유일하다. 우체국은 읍ㆍ면 지역에 한정됐고, 하나로마트는 서울과 경기권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서울시내 대부분의 약국에선 아직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아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러 약국에 갔다가 허탕을 치는가 하면 약국에는 마스크 구매 문의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중랑구의 A 약사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수십, 수백명이 마스크를 구매하러 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고 “다른 약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울은 마스크가 없다”(do****), “지금 서울에 확진환자가 너무 많아서 마스크 구해야 하는데 구하기가 힘들다”(zh****), “제가 사는 서울 동네에는 아직도 마스크가 없다고 한다”(bl****), “약국에 마스크가 없었다. 약국에 푼다더니 서울시민은 마스크 없이 살라는 거냐”(su****) 등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지역 대다수 약국에서는 빨라야 29일부터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중랑구 약사회는 이날 일선 약국에 “마스크 물량은 어느 정도 확보됐으나 서울은 도매업체들이 분담해 내일 배송이 이뤄질 거라고 한다”고 공지했다.
다른 구 약사회도 같은 날에 공적 판매용 마스크가 배송될 예정이라고 안내한 상태다. 노원구 약사회는 약사들에게 보낸 안내 메시지에서 “서울 지역은 도매업체들이 분담해 내일 배송이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며 “도매업체에서 직원 전체를 동원해 노원구 배포에 속도를 낸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각 구마다 정확한 배송 시점과 판매 시간은 조금씩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29일에 배송이 이뤄지더라도 약국 토요일 운영시간을 감안하면 일부 약국에서는 다음 주 초에나 구매가 가능할 수도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구마다 배송에 편차가 발생할 수는 있다”면서도 “서울지역은 토요일 오전까지는 배송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이르면 27일 오후부터 약국 등을 통한 공급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판매는 그렇지 못했다. 이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일부 지연이 있었다. 내일(28일)부터는 입고되는 대로 배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조치로 확보된 공적 물량이 국민들께 최대한 빨리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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