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부 주목
“국경 폐쇄로 공관 정상운영 불가능” 관측도
북한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조치로 주민들에 대한 검병검진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조선중앙TV가 27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독일ㆍ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내주부터 북한 평양 소재 공관을 일시폐쇄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북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일각에선 북한의 국경 폐쇄에 따라 정상적인 공관 운영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란 얘기도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프로는 2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큰 가운데 일부 유럽 국가 외교공관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이 내주부터 공관을 일시폐쇄하기로 했으며, 평양에 머물고 있는 외교관들과 그 가족들은 북한 고려항공을 이용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철수할 계획이다.

미국 CNN방송도 28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 대사관을 비롯, 프랑스 협력사무소와 스위스 개발협력 등이 공관 문을 닫을 계획이며 다른 평양 주재 공관들도 기능을 축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약 60명의 외교관들이 북한이 마련한 항공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까지도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없다”고 밝혀 왔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자 경제적 타격을 감수한 채 1월 말부터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하고 외국인 입국도 전면 금지하는 초강수를 뒀다. 장기간에 걸친 미국의 경제제재로 의료 상황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만큼 방역에 구멍이 뚫릴 경우 걷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의 주장과 달리 그간 북한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종종 이어졌다. 유럽 국가들의 공관폐쇄가 현실화할 경우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다만 독일 일간 쥐트도이치 차이퉁은 독일 정부의 평양 주재 대사관 일시폐쇄 결정을 보도하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이 아니라 ‘어떤 외교관도 북한을 떠날 수 없다’는 북한 정부의 방침으로 대사관 정상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독일) 외무부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공관과 국제기구 직원들을 격리 조치함에 따라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내 발병 보고가 없는 이유가 코로나19 진단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주장도 나왔다.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교수는 “최근 북한에서 국제사회에 진단시약과 방호복 지원을 요청해 지급받았다”면서 “최근까지도 북한이 진단시약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