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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병만족장 “정글은 내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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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병만족장 “정글은 내 직장”

입력
2020.02.28 17:08
수정
2020.02.28 21:5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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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 400회 기념 간담회

28일 서울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400회 기념 간담회에서 김병만이 소회를 말하고 있다. SBS 제공
28일 서울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400회 기념 간담회에서 김병만이 소회를 말하고 있다. SBS 제공

“위험한 순간도 많았지만 한 번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정글은 제게 직장 같은 곳인데 어느 날 ‘정글의 법칙’이 없어지면 어쩌나 오히려 고민이 들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꾸준히 변화할 겁니다.”

28일 서울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400회(8일 방송) 기념 간담회에서 탐험대 ‘병만족’을 이끄는 개그맨 김병만(45)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 도중 배가 뒤집히거나 태풍과 폭우를 만나 촬영장비가 휩쓸려 가는 위기도 겪었지만 현재까지 큰 사고 없이 오게 돼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세계 곳곳의 오지를 탐험한다는 취지로 2011년 처음 방송된 ‘정글의 법칙’은 현재 방영 중인 SBS 예능 가운데 ‘런닝맨’(2010년 첫 방송) 다음으로 오래된 10년 차 장수 프로그램이다. 김병만이 주도하는 탐험대는 지금까지 모두 38개국을 다녔고, 거리로는 71만여㎞에 이른다. 장장 지구 18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다. 프로에 참여한 연예인만 334명이다. 김병만은 “원래 소극적인 성격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정글은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정신이 맑아지는 곳이어서 도심에 오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니 돌아오면 늘 정글이 그리워진다”고 웃었다.

30대 중반에 이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한 김병만은 그 사이 40대 중반이 됐다. 400회 방송을 촬영하는 동안 자연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38개국의 자외선을 받아서인지 눈에 노화가 빨리 왔다고 한다”면서 “그래도 전 세계의 자연을 배웠기 때문에 더 큰 가치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처음엔 자연에서 살아 남는 일이 목표였지만 시간이 흐르며 정글에서 무언가를 얻었다면 다른 걸 돌려줘야 한다는 교훈도 배웠다”고도 했다.

방문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으론 남극을 꼽았다. 김병만은 “땅에 머리카락이 떨어지면 바로 눈에 보일 정도로 깨끗한 대륙”이라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보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변화를 대비해 죽공예, 짚공예, 스카이다이빙, 프리다이빙, 비행기 조종 등을 배우고 있다는 그는 “언젠가는 비행기를 조종해 이동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없어져도 자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섭외하고 싶은 출연자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배우 하지원을 지목했다. 연출을 맡고 있는 김진호 PD는 “백 대표님이 현지 특산물로 요리하는 장면을 보고 싶다”고 했고, 김병만은 “하지원씨는 대역 없이 연기하는 배우로 유명한데 우리 프로와 잘 어울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글의 법착’ 400회 돌파기념 특집은 29일 방송된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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