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한 달 여 정부 정례브리핑을 책임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 대신 권준욱 부본부장이 브리핑을 맡아 그 자리를 메웠다.
이날 오후 2시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 나온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 정 본부장이 주로 언론 대응을 하기는 하지만 다른 일정 등의 요소를 고려해 번갈아가며 브리핑하는 기회를 갖겠다. 브리핑, 언론과의 접촉(창구)을 좀더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이 이달 들어 브리핑 마이크를 직접 잡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권준욱 부본부장이 브리핑에 나서자 정 본부장의 건강이 악화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권 부본부장은 “아침에 정 본부장과 회의도 같이 했다”면서 우려설을 일축했다.
차분한 어감으로 사실을 정확히 전달해 소통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정 본부장은 최근 안색이 좋지 않고 해쓱해진 모습을 보여 건강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지난 24일 정 본부장과 중대본 직원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질문에 정 본부장은 “직원들이 업무의 부담이 크긴 하지만 잘 견디고 잘 진행하고 있다”라며 “그 정도 답변 드리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1965년생인 권 부본부장은 연대 의대를 졸업한 후 미시간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국립보건원에 입사해 보건복지부 보건자원정책과, 보건의료정책과장, 공공보건정책관, 건강정책국장, 대변인 등을 지냈다. 이달 21일 국립보건원장에 임명됐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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