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4월 중 답변 예정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청원과 응원하는 맞불 청원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은 28일 오후 6시 30분 기준 동의수 129만 4000여건을 기록했다.
국민청원 제도가 운영된 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동의 수를 기록한 것이다. 역대 최다 참여 기록은 지난해 ‘자유한국당 해산 요청 청원으로 당시 동의 수 183만 1,900건을 기록했다.
청원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문 대통령의 대처를 보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각한데, 문 대통령은 마스크 300만개를 중국에 지원하고 국내 마스크 가격 폭등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내놓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인 입국금지를 요구하며 “확진자가 하나도 없는 뉴질랜드 조차 중국인에 강력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는데 우리나라는 허울뿐인 대책만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청원은 청와대 답변 조건을 달성하기까지 20여일 남짓 걸렸으나, 중국인 입국금지에 대한 불만 여론이 커지면서 이틀 만에 100만여건 가량의 추가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은 다음달 5일 마감된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원도 동의수 101만 1000여건을 달성하며 바짝 추격 중이다. 26일 게시글에서 청원자는 “수많은 가짜뉴스가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수많은 국민들은 문 대통령을 믿고 응원한다”며 “어려운 시기를 반드시 이겨낼 것이고, 국민 대다수는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함께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문재인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 및 정부부처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청원도 이틀 만에 동의수 29만여건을 기록해 청와대 답변 조건을 충족했다.
청원자는 “확진자에 대한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현정부에 외신과 전문가들은 모두 칭찬 일색”이라며 “하지만 국내 언론은 이에 대한 격려가 없어 보인다”고 청원의 이유를 밝혔다.
청와대는 청원글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한달 내 답변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4월 초와 4월 말 관련 청원에 대한 공식 답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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