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ㆍ코카콜라ㆍ칠성사이다, 지난달 황사 대비 마스크 증정
“굳이 이 시점에 이런 마케팅” 비판 여론 확산에 전전긍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마스크를 ‘끼워팔기’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롯데마트가 아사히 맥주에 마스크를 끼워 팔고 있다는 글들이 빠르게 퍼졌다. 게시물에 첨부된 두 장의 사진에는 아사히 맥주 6개 묶음에 KF94 황사마스크가 부착돼있고, 가격표에는 ‘6캔 구매 시 마스크 증정’이라고 써 있다.
이보다 앞서 코카콜라와 칠성사이다도 음료수 병에 KF80과 KF94 등 황사마스크를 끼워 증정하는 사진이 퍼지면서 “마스크를 사면 콜라가 따라온다”(크****)거나 “굳이 지금의 시점에서 이런 마케팅을 했어야만 했나. 씁쓸하다”(dn****), “코카콜라와 칠성이 마스크를 다 사재기했다는 생각은 못하나”(꿀****) 등 비판을 받았다.
다만 일부는 “저건 잘하는 일인 것 같다”(la****), “이 시국에 코카콜라가 업계 최고다”(똘****), “멋져 보인다. 사고 싶다”(항****)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일보 취재 결과 롯데아사히주류와 한국코카콜라, 롯데칠성음료 세 기업 모두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달 초 일부 점포에서 마스크를 가지고 판촉 행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마스크는 겨울철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비하기 위한 증정품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났고 이전 행사 사진이 새삼 주목을 받으며 기업들에 불똥이 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지난해에도 미세먼지, 황사 등 이슈가 있었을 때 (마스크 판촉행사를) 진행했었고, 올해도 미세먼지나 황사가 있다 보니 지난달 초 롯데마트 일부 점포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마스크 대란 사태와 판촉행사 기간이 일부 겹치면서 오해가 커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지 않아 판촉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측은 “(판촉물은) 지난주에 철수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스크 수급에 사회적 관심이 높은데 이런 부분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와 한국코카콜라도 지난달 초 일부 지역 슈퍼마켓 등 소매점에서 판촉행사를 진행했고, 일찌감치 행사를 종료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에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한시적으로 진행했던 행사”라며 “공포 분위기를 마케팅 삼아 한 행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