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6개월 만에 장중 2,000포인트 선을 내줬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뉴욕증시가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국내 증시에 이어진 가운데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환자도 2,000명을 돌파했다. 코스닥 지수도 3% 이상 하락하며 610포인트대까지 밀렸다.
28일 오전 12시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3%(62.24포인트) 급락한 1992.6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9%(34.72포인트) 하락한 2,020.17에 장을 시작한 뒤 낙폭을 키우며 오전 11시53분 2,000선을 내줬다. 코스피가 장중 2,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5일(장중 1,992.51) 이후 6개월 만이다.
외국인이 2,766억원어치 주식을 내놓으면서 5일 연속 순매도세를 유지했다. 기관투자자들은 1,18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는데 이 중 365억원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투입된 것이다. 개인투자자들는 1,3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3.80%(24.25포인트) 하락한 613.92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1.85%(11.81포인트) 하락한 626.36에 출발한 뒤 하락세가 더 커지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만 41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274억원), 기관(108억원)은 순매도세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시에 4%대 폭락한 여파가 국내에 고스란히 이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197.43포인트(4.44%) 급락한 2만5,760.16으로 마감했다. 지난 19일 2만9,348.03을 기록했던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6거래일간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3,587.87포인트(12.2%)나 밀렸다.
S&P 500지수 역시 137.99포인트(4.43%) 밀린 2,978.4를 기록했는데, 지수가 3,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22일 이후 4개월 만이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414.30포인트(4.61%) 추락한 8,566.48로 거래를 마쳤다.
여기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빠른 증가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022명으로 전날보다 256명이 더 늘었다.
확진자 중에는 현대차 울산2공장 근무자 1명이 포함돼 있어, 공장 가동이 즉시 중단됐다. 이 영향으로 현대차 주식은 4.96%(6,000원) 하락한 1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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