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비례대표용 정당인 ‘열린민주당’ 창당을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의 길은 종국적으로 통합비례정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열린민주당을 창당하는 일에 몰두하고 비례순번을 받지 않겠다.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들어갈 일이 없다”며 총선에는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창당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전날에도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더파란민주당’을 창당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오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알 듯 모를 듯한 언어로 혼선을 준 점을 인정하며 그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사실과 다른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자신이 준비하는 과정을 가려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 정당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과 정책적으로 경쟁을 할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의 모습은 원래 민주당의 모습이 아니다. 민주적 가치를 갖고 선명한 경쟁을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총선 후 민주당과 합당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총선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오늘 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창당 전까지 민주당 당적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추행 의혹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한 명예훼손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공천을 신청한 정 전 의원에 대해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리자 “제3의 길이 있다”며 불복을 시사해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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