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하 주주연합)의 대표격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에 만나자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어설픈 이간질과 선전전을 멈추라”며 곧바로 제의를 거절했다.
28일 KCGI에 따르면 KCGI는 전날인 27일 대한항공과 한진, 한국공항, 진에어 등 계열사 노조들에 회동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
KCGI는 “강성부 대표,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해 노조 구성원들의 질문과 의견을 듣고 향후 한진그룹 발전 방향을 논의하겠다”며 “허심탄회한 대화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제안”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내고 “사리사욕을 채울 의도로 외부 투기자본세력과 작당하여 몸담았던 회사를 배신한 조현아 전 부사장에 분노한다”며 “주가 차익만 노리는 KCGI와 한진그룹 자산을 헐값에 이용하겠다는 반도건설”이라고 주주연합을 싸잡아 비판했다. 또 17일엔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3대 노조위원장이 공동 입장문을 통해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는 데만 혈안이 돼 있을 뿐 노동자의 삶에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는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KCGI는 “KCGI가 사모펀드로서 수익률에만 집중해 한진그룹을 분할시키고자 하며 노동자들의 복지와 안녕에 무관심하다는 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KCGI는 작년 1월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한진’을 제안할 때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일절 반대하고 구성원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펀드 설정 기간이 10년에 달하도록 설정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진그룹 성장을 추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진 노조의 반응은 냉담했다.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노조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조현아 3자 연합의 감언이설에 관심이 없다”며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위협받고 있는 조합원들의 보호와 실질적인 고용안정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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