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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도시 경북 경산 신종 코로나 확진자 100명 육박… 대학가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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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도시 경북 경산 신종 코로나 확진자 100명 육박… 대학가 ‘패닉’

입력
2020.02.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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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0% 달하는 대학생, 교직원 발 묶여 경산 도시 기능 중지

대구가톨릭대 입구.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 입구. 대구가톨릭대 제공

‘학원도시’ 경북 경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인구 26만3,000여명 중 40%에 해당하는 대학생 및 교직원 10만여명의 발이 묶인 경산은 사실상 도시 기능이 중단됐다.

경산지역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8일 오전 9시 현재 96명으로 대남병원 관련 113명의 무더니 확진자가 나온 청도에 이어 도내 23개 시군 중 두 번째로 많다.

신천지 대구교회가 가까운 영향으로 신자 또는 신자에게 전염된 경우가 61명에 이른다. 11세 어린이부터 70대 노인에 이르는 연령층과 학생, 전문직, 주부 등 다양한 계층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자 시민들은 패닉 상태에 이르렀다.

시작은 경북지역 첫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경산에서 나온 19일이었다. 영천에 주소를 두고 경산 대학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학 주변 상가에 비상을 걸렸다. 이 식당업주는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완치 조치를 받았다.

경산의 신종 코로나 공포는 현재 진행형이다. 경북도는 이날 경산 서린요양원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린요양원은 입소자 74명, 종사자 48명 등 122명의 집단생활시설이어서 확산 우려가 크다.

더구나 신천지 신자에 대한 전면 조사가 진행되면서 확진자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경산지역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대학들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한의대, 영남대, 대구대에서 3명의 휴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그 여파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대학들은 개강 일을 내달 16일로 2주간 연기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확산하자 대구한의대, 영남대, 대구대, 경일대 등은 추가로 2주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아예 온라인 대체수업을 4주간으로 계획하고 있다.

전체 대학생의 10%가 넘는 1,300여명의 중국 유학생 문제는 더 심각하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 달 초 중순까지만 해도 개강을 앞두고 입국하는 유학생 관리를 걱정했지만 이제는 사정이 완전히 바뀌었다.

경산지역 대학에 따르면 전체 유학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621명이 휴학, 입국거부 등을 이유로 대학으로 돌아오기를 꺼리고 있다. 상당수가 대구경북의 신종 코로나 확산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들은 이들 유학생들의 입국거부로 대학재정에 큰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영남대는 708명 중 260여명, 대구가톨릭대는 207명 중 134여명, 대구대는 180명 중 117명이 입국하지 않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아예 휴학 또는 입국 거부의사를 밝혔고, 상당 수의 학생들은 항공권을 구하지 못하거나 정식 개학일까지 입국을 미루고 있다.

영남대 관계자는 “입국한 학생들은 원룸 기숙사에 자가격리 조치하고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중국 유학생들이 하루 50여건 이상 휴학문의를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안근상 경산시 공보팀장은 “확진자 발생 이후 지역 상가 상당수가 문을 닫을 정도로 타격을 받고 있다”며 “대학 주변은 개학 시즌임에도 학생 얼굴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윤창식 기자 csy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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