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정치에 “현행범과 전과자” 비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미래통합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28일 “지금까지 일관되게 통합ㆍ연대는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건 정당이건 여러 가지 시련을 겪으면서 제대로 자리잡아간다는 뜻”이라며 “아마 한 500번쯤 주위에서 흔든 것 같다. 앞으로 500번 더 지나면 제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멀리 산이 보이는데, 산은 제자리에 있지만, 보고 있는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면서 보면 산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인다”며 통합당과 연대할 뜻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또 안철수계 원내외 인사들이 잇달아 통합당으로 이탈한 것에 대해서는 “그 분들이 정치하시는 목적이 우리나라를 제대로 살리는 데 있지,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큰 길에서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에는 “정치인들끼리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당장 국가비상상황이니 모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초점을 맞춰서 일하는 게 좋겠다, 정치적 이벤트를 하는 것은 국민께 폐가 된다고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전과자, 현행범에 빗대 거대 양당 구도의 정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 정말 불행하다. 현행범과 전과자 중에 선택하고 있다”며 “전과자가 다시 권력을 잡으면 현행범이 되는 게 반복되는 역사”라고 짚었다.
이어 “또 연쇄 복수극이 벌어지는 사이에 우리나라는 나락으로 떨어진다”며 “이런 일을 막고 우리나라가 가야 할 실용정치, 중도정치의 뿌리를 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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