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으 28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영향과 관련해 “사태 장기화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한 경계감을 갖고 빈틈없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금융시장마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방역’과 ‘경제’라는 이중고가 장기화되는 ‘꼬리위험’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가 중국 밖으로 확산되고 일각에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으로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 국가가 급락하는 것은 물론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미국 장기 국채금리도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인 5.6%로 낮췄고, 세계 경제도 3.2%(기존 3.3%)로 전망했는데, 이마저도 코로나 확산이 1분기 내 진정되고 중국 경제가 2분기에는 회복한다는 가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 수가 급증한 뒤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김 차관은 “지나치게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역량을 토대로 감염병 확산을 통제하고 관리할 충분한 역량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재정ㆍ통화정책 측면에서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충분한 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디스도 한국정부가 경제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상당한 재정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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