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이란이 수도 테헤란 등 주요 도시에서 28일 열리는 금요 대예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란 정부는 수도 테헤란을 포함해 몇몇 도시에서 금요 대예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까지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26명, 확진자가 245명이 나오는 등 피해가 속출한 것이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이라고 전했다.
이슬람의 엄격한 종교의식을 예외 없이 지켜온 이란에서 금요 대예배가 취소된 것은 이란이 신정일치 국가가 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란은 1980년대 이라크와 전쟁을 치르던 중에도 금요 대예배를 멈추지 않았다.
이란과 함께 이슬람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비정기 성지순례(움라)를 위해 이슬람교의 총본산인 메카를 방문하는 외국인 입국을 잠정 중단한다고 같은 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다른 성지순례지인 메디나의 예언자 모스크(마스지드 알나바위) 방문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국내 대형 개신교 교회 다수가 다음달 1일 주일 예배를 강행하는 분위기다. 온누리교회, 명성교회, 소망교회, 새문안교회 등은 주일 예배 중단을 결정했으나, 등록 교인이 10만명가량인 서초동 사랑의교회를 비롯해 광림교회, 충현교회, 연세중앙교회, 임마누엘교회 등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재적 교인 수가 56만명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주일 예배를 축소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이날 다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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